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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졸음운전 사고 후 3일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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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9405 조회수 216
작성자 김*주 작성일 2023-11-27 11:23
요 며칠 전 주말에 김장하러 내려가 김제 처가에 2박 3일간 머무르다 일요일 오후에 담가진 김장김치와 여러 가지 장모님의 선물인 기름, 고구마, 감자, 쌀 등과 함께 장인 장모님의 정과 사랑을 듬뿍 싣고 서울 집으로 향해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점심을 한 직후 차를 몰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었으니 식곤증과 함께 피곤이 몰려와 졸음이 귀찮게 굴었다. 아내는 옆좌석에서 아예 쿨쿨 자고 있다.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면서 한국도로공사의 졸음운전 예방에 대한 광고 글귀가 눈에 평소보다 더 자주 들어왔다. “졸리면 제발 쉬었다 가세요!” “졸음운전은 살인죄입니다!” 잠시 차를 졸음쉼터에 세워서 잠깐 쉬어갈까? 생각했으나 조금이라도 막히지 않을 때 빨리 가려는 욕심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인 것을 고려하여 속도 자율주행과 무단 차선변경 시 경고하는 운행 조건으로 설정해 놓고 운전을 하고 있다. 달리는 자동차는 인지능력이 아예 없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승용차가 잠시 휘청하며 흔들렸고 나는 눈이 번쩍 뜨이면서 운전대를 순간적으로 바로 잡았다. 아차! 내가 잠시 졸고 있는 0.1초 시간에 우측 차량과 접촉을 할 뻔한 것이다. 우측자동차 운전자가 손짓하며 뭐라고 했다. 나는 승용차에 별 충동이 없었기에 정신을 차린 채로 100여 미터를 달렸다. 그러자 아까 우측에서 부딪힐 뻔했던 승용차가 자꾸 손짓하며 우측으로 유도했다. 그때야 내 차의 우측 사이드미러가 약간 접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가벼운 접촉을 했다는 것도 알았다. 나는 얼른 다른 차량을 피해 우측 갓길로 차를 세웠고 피해차량도 갓길로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면서 나를 향해 “아니 미안하다고 라도 하며 가셔야지요.” 하며 젊은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혹시 큰 요구라도 하면 어떡하지? 그러나 상대방은 비교적 신사였다. 그러면서 내가 그때 상대방 차량의 접촉 부분을 보니 아주 경미 하게 줄이 나 있었다. 나는 90도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하면서 접촉은 안 한 것으로 판단하여 계속 주행했노라 사과의 말을 전했다. 상대방 운전자는 일단 알았다면서 다른 말은 않고 연락처를 달라면서 “아저씨, 운전 조심해서 잘하세요.” 하며 나중에 연락하겠노라고 나의 사과를 받고 곧장 자리를 떴다. 나는 좀 으아 하면서 잠시 안정을 취한 다음 곧바로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했고 사고접수번호를 휴대전화로 받았다. 이제는 졸음이 완전히 물러가고 새 정신이 돌아와 나도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향하여 운전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했다. 김장철이라 도로가 많이 막혔다. 집에 도착 후 졸음운전의 무서움에 대한 경각심이 머릿속에서 맴돌면서 갑자기 운전이 무서워졌다. 매일 운전을 하여 출퇴근을 하는데 걱정이 앞서기도 하였다. 다음 날, 출근은 전철로 하였다. 솔직히 졸음운전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있어서였고, 취미로 배우는 드럼학원의 수업시간에 퇴근 시 늦을까 봐 일부러 전철 출근을 한 것이다. 그날 피해차량 운전자의 전화가 올 것으로 생각했고 얼마나 많은 요구사항을 해올까? 혹시 병원에 입원한다고는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으로 종일 머릿속이 복잡했다. 휴대전화가 울릴 때마다 겁이 났다. 첫날은 무사히(?) 잘 지나갔다. 또다시 맞이한 사고 후 이틀째, 첫날과 같은 걱정이 앞서며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러나 이틀째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제 조금은 사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사흘째는 승용차를 정말 조심히 운전하여 출근하였다. 근무 막바지인 오후 4시경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가 뜨며 벨이 울렸다. 조심스럽게, 각오하며 받았다. 분명 피해차량 운전자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나의 이름을 확인하고 피해차량 운전자임을 밝혔다. 또다시 죄송했다는 말씀을 드리자 “네, 괜찮습니다. 제가 컴파운드로 닦아보니 접촉 흔적이 깨끗이 잘 지워 지더라고요. 그래서 사고 접수하신 것 취소하시라고 전화 드렸습니다.”라고 하였다. 순간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번쩍 나면서 “아, 네. 고맙습니다. 정말 앞으로 안전운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정중히 인사하며 전화를 끊고 보험사에 사고 접수 취소를 하였다. 세상에 이렇게 귀한 분도 있나? 요즘 교통사고를 빌미로 한 건 하려는 아주 불량한 피해자들이 얼마나 득시글거리는데…. 교통사고 환자 중 속칭 가짜 환자, 출퇴근 환자, 한 건 환자, 겁박하는 피해자 등 별 불량한 피해자들이 많은데 정말 고맙고, 감사하며 요즘 세상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며 참으로 귀한 분임을 알았고, 이런 분은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상은 아직 이런 분들이 있어서 살맛이 난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 “졸리면 제발 쉬었다 가세요!”라는 한국도로공사의 캠페인 문구가 다시 한번 머리에 새겨지며 귀중한 경험으로 졸음운전에 대한 인식을 몸소 체험한 하루의 사고를 아주 귀하게 간직하고, 졸리면 무조건 쉬어가는 운전습관을 만들 것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사고 후 피해차량 운전자의 전화를 기다리던 3일간이 정말 많이 힘들었던 하루하루였음을 고백하며 운전자 여러분, 졸릴 때는 반드시 쉬어가세요!!